김교철씨의 돈 관리 개념에는 경제 모든 분야에서
시도하는 합리적인 경영원리가 포함돼 있는 듯하다. 보통 가난한 사람은 돈의 가치 중심을 버는 데 두고 있지만 그는 어떻게 쓰느냐에 두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는 사원들이 쓰레기봉토를 버릴 때 가득 채우지 않고 버리는 것을 보자. 직접 쓰레기봉투를 사원들에게 나눠주며
쓰레기를 가득 채워서 버리는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처음 희망백화점에 왔을 때 주인의식이 없는 사원들이 회사가 쓰러져가는 상황에서도 국내외
통화를 회사 전화로 무한정 사용하는 것을 보고는 무전기전화로 교체했다. 그리고 성과급 제도를 만들어 시행함으로써 적자매출을 현저히 줄였다.
그는 돈 관리는 곧 사람 관리라고 생각한다. 매장 구석구석을 돌며 사원들의 이름 하나하나를 부르며 그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가깝게
지냈다. 그 결과 회사의 문제점을 모두 찾아냈고, 돈이 어떻게 낭비되는지도 알게 됐다. 매출증가를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이 없어져야
하는지도 빠른 시간 안에 알게 됐다.
그는 회사의 낭비와 사치요인을 철저히 찾아내서 개선하고 매출신장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인천이라는 지역적 특성에 따라 고객이 필요로 하는 눈높이를 판단한 그는 대부분의 상품을 중저가로 교체하는 판매 전략을 세웠다. 가격은 중저가,
질은 중상품으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그는 일찍부터 증여세를 줄이기 위해 두 자녀에게 아파트를 사주었다. 그리고 자녀들이 아직
20대이므로 아파트를 팔지 못하도록 자신의 이름으로 가등기를 해놓았다. 직장 다니는 자녀들의 월급도 용돈을 제외한 것은 적금을 들어 자신이 직접
관리하고 있다. 이 돈들이 부동산을 살 정도로 종자돈이 되면 자녀들에게 부동산을 사고파는 방법을 가르쳐줄 계획이다.
요즘 가족이
공동생활을 하면서도 수입은 식구 각자가 알아서 관리하는 것에 비해 이렇게 가족의 수입을 한곳으로 모아 관리하는 것은 재테크에 매우 유리한
관리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