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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詩/ 남자의 향기

나의 이야기

by 적산 2011. 4. 12.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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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향기

                                                                         박 상 국

 

내 아비가 그 아비에게서 받은 색깔을 내게 주어, 그 색깔의 뿌리를 나는 내 아들에게 주었다. 그 뿌리의 이름은 성질 되로 꽃을 달고 향기를 피워 사랑이 되고 그리움을 만드는 동안에, 바람에 부대끼며 오해와 질투를 만들었든 것이다. 꽃의 뿌리이던. 魚族이던 생태는 根本에 따르는 것. 그리하여 새들도 공중을 날며 끼리끼리 어우러져 살아가고. 忍冬꽃 꽃 뿌리는 겨우내 두레박질해 꽃을 단다. 키 큰 적송꼭대기까지 집착을 보인 칡넝쿨처럼, 남자의 가슴엔 욕망과 애욕이 있어 슬픈 짐승이다. 남자가 여자를 사랑하는 것은 늙어가며 외롭지 않으려 하는 것이고. 남자가 그리움을 앓는 것은, 못다 한 사랑의 상처를 감당하는 것. 꽃들이 이름만큼 향기를 피우며 꽃잎 흩뿌리며 갈무리 할 때. 벌 나비들은 꽃술의 아름다움을 즐기거나 취하거나 도적질해 같다. 남자는 새의 울음 같고 물고기의 비늘 같다. 그 울음이나 비늘의 근본을 깨닫지 못하면 덫이 되는 것을 여자들은 모른다. 바람이 부는 날 휘어지는 나무. 부러지는 나무. 뿌리 채 뽑히는 나무. 그들은 개념. 가치관. 근본에 따라 운명이 다르다. 미루나무는 강가에 자작나무는 산중에 터를 잡는 연유처럼, 사람이 살아가는 방편도능력과 판단에 따라 다르다. 물고기도 비늘이 있는 눔. 없는 눔의 환경이 다르듯, 새들도 울음에 따라 살아가는 방편이 다르다. 세상에는 연못가 실잠자리 같은 사랑이 있는가하면, 사마귀같이 집착된 사랑도 있고. 방아깨비 같은 헌신적 사랑도 있는 것이다. 남자는 개과여서 그 품종에 따라 먹고. 싸고. 잠드는 것이 다르다.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神께옵서. 아름다움의 향기를 사랑으로 표현하신 까닭은 아름다움의 價値를 아는 자 만이 幸福을 누리게 하심이다

출처 : 현월산방
글쓴이 : 혜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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