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매三昧(samadhi)라는 말은 명상의 깊은 단계, 즉 진아를 분명한 의식 하에 체험하거나 또는 명상의 대상에 강렬한 집중으로 몰입해 있는 상태를 뜻하는 말로서, 동양의 영적인 문헌들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 종교와 유파에 따라 많은 삼매의 단계와 종류들을 제시하고 있으며, 종파마다 그들 특유의 분류법과 용어들을 제시하는 것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슈리 라마나가 일반적으로 사용한 분류는, 다양한 삼매들을 다음의 세 가지 단계로 나누는 것이다.
1. 본연무상삼매本然無相三昧(sahaja nirvikalpa samadhi). 이는 자신의 에고를 최종적으로 완전히 소멸시켜 버린 진인의 상태이다. Sahaja는 '본래적'(natural)이란 뜻이고, nirvikalpa는 '무차별상'無差別相(no differences)이라는 뜻이다. 이 상태에 있는 진인은 다른 보통 사람들과 똑같이 세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살아갈 수가 있다. 본연적 진인(sahaja jnani)은 자신이 진아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자신과 타인들 간에 그리고 자신과 세상간에 아무런 차별도 두지 않는다. 이러한 사람에게는 (삼라만상) 일체가 불가분인 진아의 나툼인 것이다.
2. 합일무상삼매合一無相三昧(keval!!!a nirvikalpa samadhi). 이는 진아 깨달음의 바로 아래 단계이다. 이 상태에서는 일시적이기는 해도 애씀없이 자연스러운 진아자각이 이루어진다. 그러나 에고가 최종적으로 제거된 것은 아니다. 이 단계의 특징은 육체 의식이 없다는 것이다. 이 상태에서는 일시적으로 진아를 자각하기는 하나, 감각 기관을 통해 사물을 지각할 수도 없고 세상 속에서 제대로 살아갈 수도 없다. 그리고 육체 의식이 돌아오면 에고가 다시 나타난다.
3. 유상삼매有相三昧(savikalpa samadhi). 이 상태에서는 부단한 노력에 의해서만 진아자각을 유지할 수 있다. 이 삼매의 지속 여부는 그것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얼마나 하느냐에 전적으로 달려있다. 자기주시(Self-attention)가 흔들리면 진아자각이 흐려지고 만다.
슈리 라마나가 제시한 다음의 간략한 정의定義들은 초심자들로 하여금 삼매에 관한 용어의 밀림 속을 무난히 헤쳐갈 수 있도록 하는 데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1. 실재를 착파하고 있는 상태가 삼매이다(Holding on to reality is samadhi). 2. 노력을 통해서 실재를 착파하고 있는 상태가 유상삼매이다. 3. 실재에 빠져(merging in reality) 세계를 의식하지 못하는 상태가 (합일) 무상삼매이다. 4. 무지에 빠져 세계를 의식하지 못하는 상태가 잠이다. 5. 아무런 노력 없이, 원초적이고 순수하며 본래적인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이 본연무상삼매이다.
[ 문 ] 유상삼매(savikalpa)와 무상삼매(nirvikalpa)의 차이를 분명히 알 수 있도록 말씀해 주시지 않겠습니까?
[ 답 ] 지고한 상태에 마음이 몰입되어 있는 것이 사마디이다.
마음의 번뇌(mental disturbances) 때문에 의식적인 노력으로 그렇게 할 때, 그것이 유상삼매입니다. 이러한 번뇌가 없을 때, (인위적인 노력이 전혀 없이 그 상태에 머무는 것이) 그것이 무상삼매입니다.
아무런 노력 없이 근원적인 상태에 영원히 머무는 것이 본연삼매(sahaja)입니다.
삼매(三昧 , Samadhi)
경전(經典)에는 선정의 한 형식으로서 삼삼매(三三昧)와 사종삼매(四種三昧)가 설해져 있다. 붓다는 이 삼매(三昧)의 수행을 열반의 세계로 향하게 하는 법(法)이라고 설하고 있다.
삼삼매(三三昧)란 공삼매(空三昧), 무상삼매(無相三昧 = 無想三昧), 무원삼매(無願三昧 = 無作三昧)의 세 가지를 가리키는 말이다.
공삼매(空三昧)란 모든 법은 공(空)하다고 관하는 것이고, 무상삼매(無想三昧)란 모든 법이란 전혀 생각할 것도 볼 것도 없다고 관하는 것이고, 무원삼매(無願三昧)란 모든 법을 원하거나 구하지 않는 것이라 한다.
특히 붓다는 모든 삼매 중에서 가장 수승한 삼매는 공삼매(空三昧)이며 이를 왕삼매(王三昧)라고 칭찬하고 있다.
다음으로 사종삼매(四種三昧)란 무량(심)삼매(無量三昧), 무상(심)삼매(無相三昧), 무소유(심)삼매(無所有三昧), 공(심)삼매(空三昧)를 말한다.
무량심삼매(無量心三昧)란, 사랑하는 마음으로 원망도 없고 미움도 없고 성냄도 없어, 너그럽고 넓고 무거운 마음으로 한량없이 닦아 익히고 두루 인연해 사방(四方)·상하(上下) 모든 곳에 충만하고 일체세간에 두루 인연해 머무르는 것을 말한다. 무상심삼매(無相心三昧)란 일체 모양을 생각하지 않아서 무상삼매를 몸으로 증득하는 상태이다. 무소유심삼매(無所有心三昧)란 이른바 일체 한량이 없는 식입처(識入處)를 건너 소유가 없이 소유가 없는 마음에 머무는 것을 말한다. 공심삼매(空心三昧)란 세상이 공한 것을 세상이 공하다고 여실히 관찰하고 항상 머물러 변하지 않는 것은 '나'도 아니요 '내것'도 아니라고 관하는 것이다.
삼삼매(三三昧)와 사종삼매(四種三昧)는 무량심삼매(無量心三昧)를 제외하고는 거의 유사한 체계를 보여 주고 있다. 이러한 삼매(三昧)의 체계 중에서 공(空), 상(相), 원(願=所有) 등의 개념은 사무색정(四無色定)의 공(空), 식(識), 무소유(無所有), 비상비비상(非想非非想) 등의 개념과 유사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