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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죽어야 사는구나 - 긴뚝 섬

나의 이야기

by 적산 2011. 7. 17.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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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편집: 두눈  시각음악: 정봉원, 이홍진, 해금연주 황지환                                                                             

 

                                                           

 

 

   죽어야 사는구나

 

                                  긴뚝 섬

           
    버려진 손톱을 우습게 여기지마라
    닳고 해어져 잘리어 나간 손톱은
    생겨난 자리에서 모든 것을 다 바치지만
    어디 욕심 많은 사람이 자기 자리를 지키며
    손톱만큼이나 깊은 삶을 사는가

 

    때 낀 손톱을 우습게 여기지마라
    긁히고 멍들고 찢기어져 나간 손톱은
    고통을 감내하며 모든 것을 맡기지만
    어디 명을 재촉하는 사람이
    손톱만큼이나 인내의 삶을 사는가

 

    끝없이 자라나는 생명이 죽어도 사는 까닭은
    삼라만상이 마땅한 길을 가기에
    어디 의미 부여만을 일삼는 사람이
    손톱만큼이나 천지 이치를 따르는가

 

    손톱만큼만 울 줄 아는 지혜
    손톱만큼만 베푸는 지혜
    손톱만큼만 참을 수 있는 지혜
    손톱만큼만 사랑을 나누는 지혜

 

    손톱만큼만 사랑하자
    손톱만큼만 기뻐하고
    손톱만큼만 울고 웃자

 

    손톱만큼만 시기하고
    손톱만큼만 질투하고
    손톱만큼만 미워하고 분노하자

 

    손톱만큼만 세상을 바라보고
    손톱만큼만 자기를 버리고
    손톱만큼만 살다 가자
    손톱만큼만 놀다 가자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긴뚝 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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