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 이외수" 님의 "글"과 "그림"
by 적산 2011. 8. 17. 11:40
이제야 마음을 다 비운 줄 알았더니
수양버들 머리 풀고 달려오는 초여름
아직도 초록색 피 한 방울로 남아 있는
그대 이름...
그대는 오지 않다...
사랑이 깊을수록
상처도 깊어
그리움 짙푸른
여름 한나절
눈부시게 표백되는 시간을 가로질러
세상에서 가장
쓸쓸한 음악으로 멀어지는 강물
소리...
온 세상 푸르던 젊은 날에는 가난에 사랑도 박탈당하고 역마살로 한 세상 떠돌았지요.
걸음마다 그리운 이름들이 떠올라서 하늘을 쳐다보면 눈시울이 젖었지요.
생각하면 부질없이 나이만 먹었습니다. 그래도 이제는 알 수 있지요.
그리운 이름들은 모두 구름 걸린 언덕에서 키 큰 미루나무로 살아갑니다. 바람이 불면 들리시나요. 그대 이름 나지막히 부르는 소리...
가을밤 산사 대웅전 위에 보름달 떠오른다.소슬한 바람 한 자락에도 풍경소리 맑아라...
때로는 달빛 속에서 속절없이 낙엽도 흩날리고때로는 달빛 속에서 속절없이 부처도 흩날린다.
삼라만상이 절로 아름답거늘다시 무슨 깨우침에 고개를 돌리랴.
밤이면 처마 밑에 숨어서큰 스님 법문을 도둑질하던 저 물고기지금은 보름달 속에 들어앉아 적멸을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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